번호에도 생명이 있다면 ...
살면서,
의미 있는,
잊혀지지 않는,
... 잊었다 하더라도,
내 손이 기억하고 있는 번호가 있지 않나?
난 ...
좀 많다.
전화기로 016을 누르면,
자동으로 손가락이 4-7-6 을 누를 준비를 하고 있다.
011은 9-0-4 ... 찍고 있고 ;;;
634를 누르면,
어느세 7-3-5-7 을 누르고 있다... ;;
4928, 5140, 3152, 2042, 0191, ...
나만 그런가?
하긴 ...
다 군대 가기 전의 번호들이네 ...
요즘은,
다 주소록 있거나,
단축 번호가 있어서 ;;;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핸드폰이 없었던 나로서는,
지겹도록 똑같은 전화번호 계속 누른 기억들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
.
.
근데,
오늘 ...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떨칠 수 없게 계속 머릿 속을 빙빙 도는 생각 때문에,
다시 일어나서 이렇게 우울한 블로그질을 하고 있다.
'그럼 ... 그 숫자들이 없어지고나면 어떻게 되는걸까?'
4928...0331...3243...476...
.. 하와이 별누나네 집에 있는 070 전화기를 집어 들고,
손가락의 기억력으로,
추억의 번호를 하나하나 되짚어 눌러봤지만 ...
연달아 나오는건,
이상한 아줌마의 멘트뿐이었다.
(평강이랑 동연이 번호는 살아있는거 아니까, 안했다;;;)
좀
기분이 이상했다.
번호가 ... '죽었다'고 해야되는걸까?
이제 그 번호는,
어쩌면 내 기억 속,
.. 혹은 나와 비슷한 추억들을 품고 있는 몇몇 사람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거 ...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는 번호들인데,
... 나한테 만큼은,
이 랜덤한 숫자들의 나열이,
나를 나라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
그런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잊혀짐'과 '없어짐'
잊혀지는건,
잠시 그냥 묻히는거....가 아닐까?
없어진다는건,
정말,
아예,
이 세상에 더 이상 그 어떤 형태로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거고 ...
근데,
점점 깨달아가는 거지만,
이 세상에 '없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기억'이라는 형태로라도,
세상 모든 것은 항상 존재한다.
그 기억 조차,
우리는 없어졌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모든 기억은,
쭈굴쭈굴한 뇌의 어느 한 구석에선가,
조용히 번식해가고 있을 것이다 ...
... 잠시 잊었을 뿐이지.
아놔.
요즘 기분이 오묘하다.
너무 여유로운 곳에서,
너무 꿈 같이 놀아서,
이제 꿈과 현실이 점점 구분도 안되고,
자꾸 헛 생각하고 앉아있다.
차라리 아예 인생을 계속 이렇게 살다가 갔으면 좋으련만 ...
....
나에게는 나의 할 일과 사명이 있다 ... 고 믿고,
이제는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해야겠지?
1월 20일 16시 40분쯤 인천에 도착 예정이라우.
눈이 빨리 다 녹아야 될텐데 ;;;
참!~
오늘 와이키키에서 서핑 ... 을 좀 해볼라했는데,
...
일단,
보드에서 내 두 발을 딛고 똑바로 서 본건 처음이었다!
... 한 ... 3초 정도?
파도라도 계속 쳤으면,
좀 더 많이 해봤을 텐데,
오늘 하필이면 파도가 하나도 없데;;;
한 3시간 동안,
파도 2개 탔다;;;;
한국 가기 전에 서핑 함 더 가야지-
글고,
오늘 낚시는 드디어 대물!
...나는 복어 잡고;;;
형식이형이 오늘 바닥에서 허리까지 오는,
하와이 갈치를 잡았다!
... 신선하게 잡아서 구워먹는 생선이란.
처음 먹어본거 같은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맛-지다.
사진은 ... 형식이형의 iPhone 에 있는 관계로 .. 다음에 ;;;
와이키키에서 서핑을 함께 해준 세핀 자매가,
수중 카메라를 들고와주셔서-
오늘은 물 위에서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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